은은한 달빛과 함께 창덕궁의 밤을 산책하다.

달빛과 함께 밤의 궁을 산책하다!

이혜진 기자 승인 2023.10.21 13:50 의견 0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행사를2023.09.07 ~ 2023.10.22의 기간 동안 개최하고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에서 오랜기간동안 관람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궁궐문화행사이다. 은은한 달빛과 함께 밤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들고 전문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궁궐 곳곳을 관람하고 다과를 먹으며 전통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이다.

은은한 달빛과 함께 청사초롱을 들고 창덕궁의 운치를 만끽하는 기분은 어떠할까? 기자도 지난 9월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에 참여하여 보았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사진제공=이혜진기자)

달빛기행에 시작하기에 앞서 접수데스크에서 음성안내기, 유선 이어폰이 준비되는데 창덕궁 달빛기행 100분의 시간 동안 음성안내기에 이어폰을 연결하여 목에 걸고 다니게 된다.

이어폰은 한쪽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해설사님의 해설을 듣는 동시어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다른 한쪽 귀로는 밤의 고요한 궁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인정전) (사진제공=이혜진기자)

해설사를 따라서 달빛기행을 출발하면 어두운 궁의 밤길을 밝힐 청사초롱이 2명 당 1개씩 제공된다. 달빛기행을 출발하여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각은 바로 인정전이다.

북적거리는 아침의 궁과 달리 고요하고 은은한 불빛과 함께하는 밤의 인정전은 색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인정전) (사진제공=이혜진기자)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사진제공=이혜진기자)

인정전 앞 월대는 두 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격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청사초롱으로 밝혀 바라본 인정전은 더욱 웅장하게 다가온다. 인정전 월대에 올라 뒤돌보면 멋진 절경이 펼쳐진다. 조선시대와 현대의 모습이 어우러진 야경을 한눈에 담아낼 수 있어 신기하면서도 너무 아름다워 감동적이었다.

다음으로는 희정당을 방문하였다. 유리조명, 유리창, 곡선형 돌들을 해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희정당 앞에는 곡선평의 돌이 있는데, 이 길로 자동차가 지나다녔는 특징을 보여준다고 한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사진(낙선재) (사진제공=이혜진기자)

다음으로 낙선재로 이동하였다.

낙선재는 헌종의 서재겸 사랑채로 사용된 공간으로 헌종 13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낙선재를 관람하고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 낙선재 뒤뜰로 이동하는 시간을 가졌다. 낙선재 뒤뜰은 일반 관람으로는 공개되지 않고 오직 창덕궁 달빛기행으로만 공개되는 특별한 공간이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상량전) (사진제공=이혜진기자)

낙선재 뒤뜰을 지나 상량전이라는 누각에 도착하였다.

이 누각은 아주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상량전에서는 대금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조용한 궁안에 울려퍼지는 청아하고 예쁜 대금 연주 소리가 아름다웠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사진제공=이혜진기자)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사진제공=이혜진기자)

다음 관람장소로 향하는 길에는 벽돌로 이루어진 예쁜 원형문을 볼 수 있었다.

벽에는 '목숨 수'와 '부유할 부'가 번갈아서 크게 새겨져 있으며 불로초와 포도가 그려져 있다. 불로초는 영지버섯의 다른 말로 왕실의 영원한 번영을 의미하고, 포도는 씨가 많아 자손의 번영을 의미한다고 한다. 벽돌의 새겨진 문양을 통해 그 당시 조선 사람의 염원을 엿볼 수 있었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왕실정원) (사진제공=이혜진기자)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왕실정원) (사진제공=이혜진기자)

다음으로는 왕실정원을 관람하였다.

금지된 정원이라고 말하여서 금원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진다고 한다. 조선 당시의 궁에는 3천 명 정도가 살았으며 2천명이 군사, 600명이 궁녀, 나머지 4백 명이 왕의 가족들 또는 왕의 내관들이었는데 400명의 왕의 가족들과 내관들만이 왕실의 정원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왕실정원에서는 왕과 왕비의 행차를 관람하고 포토타임도 가질 수 있었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규장각) (사진제공=이혜진기자)

왕실의 정원을 지나 도착한 규장각에서는 공부를 하는 세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연경당) (사진제공=이혜진기자)

규장각을 지나 마지막 코스로 이동하여 다과와 음료를 마시며 공연을 보았다.

음료로는 곡차와 오미자차가 준비되어 있었고 다과는 약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공연은 연경당에서 진행되었다.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순조와 순원왕후를 위해 잔치를 베풀고자 지은 전각이다. 연경당에서 박전무, 보상무 등 효명세자가 만든 조선시대 춤과 함꼐 단소 등의 연주를 즐길 수 있었다. 공연 관람이 끝난 후 후원의 숲길을 지나 돈화문으로 나와 달빛기행을 마쳤다.

달빛기행을 마치고 과거의 조선시대로의 산책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은은한 달빛과 함께 창덕궁을 산책하며 다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2023년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 (사진제공=이혜진기자)


<서울=나우인터넷뉴스=이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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