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백남준 기념관'에서 차 한잔의 여유 어떠세요?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백남준

이유미기자 승인 2024.02.27 11:36 의견 0

백남준 기념관 (사진제공=이유미기자)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백남준기념관은 세계적인 현대 예술가 백남준(1932~2006)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공간으로 2017년 3월 10일 개관하였다. 1937년부터 1950년까지 백남준이 13년의 성장기를 보낸 보냈던 집터에 조성되었고 단층 한옥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리모델링하여 유년 시절 백남준의 세계를 그려볼 수 있다.

백남준 기념관 (사진제공=이유미기자)

관람료는 무료이고 개장 시간은 평일(화–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1월1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고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백남준 기념관 입구. 문-문-문 (사진제공=이유미기자)

백남준기념관의 입구는 철제 대문을 중심으로 앞뒤에 빛의 문과 영상의 문을 설치하여 3중의 문으로 연출했다. 빛의 문은 조명 박스로, 영상의 문은 9개의 모니터를 사각의 아치 모양으로 부착하여 제작하였다. '문―문―문'으로 명명한 이 작품은 마치 타임머신을 통과하듯 백남준의 세계에 들어서는 여정의 시작을 상징한다.

백남준 기념관 외부 전시물 (사진제공=이유미기자)

백남준 기념관 중정에는 2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수-월'은 대야에 담긴 물에 햇빛이 반사되어 마루 천장에 물 그림자가 맺히는 현상을 관찰했던 백남준의 어린 시절 추억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옆으로는 소통과 연결의 매개였던 백남준의 빛의 세계에 경의를 표하는 작품으로 TV 대신 3천여 개의 투명 아크릴 조각을 사용하여 만든 '웨이브' 가 길게 솟아 있다.

백남준 기념관 내부 전경 (사진제공=이유미기자)

전시관 내부로 들어오면 왼편으로 기존의 속을 비워내고 다른 것들로 채워진 TV 수상기가 벽을 관통하도록 설치되어 있는데 전시실과 카페 사이를 변형시켜 볼 수 있다. 'TV경-자화상'이란 작품으로 백남준의 자화상은 자신의 얼굴을 그린 초상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며 남을 비추는 장치이다. 오른쪽 벽으로는 백남준이 읽었던 책, 들었던 음악, 학창시절의 흔적, 그가 남긴 드로잉과 메모, 지인의 회고 등의 내용으로 백남준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백남준 아카이브를 찾아서 (사진제공=이유미기자)

백남준 작업실에 있던 많은 유품들은 백남준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미국 워싱턴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직접 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백남준 기념관은 그의 유품과 유사한 물건을 찾고 모친의 재봉틀, 고장난 TV등을 추가 제작하여 '백남준 아카이브를 찾아서'를 구성했다.

백남준의 책상 (사진제공=이유미기자)

백남준의 태아적 자서전과 유치원 친구 이경희 여사의 회고록 일부를 미디어 극장처럼 연출한 설치물로 '백남준의 책상'도 전시되어 있다.

백남준 카페(사진제공=이유미 기자)

또한, 백남준기념관 내에는 지역주민들이 운영하고 있는 특별한 공간 '백남준 카페'도 있다. 정성스럽게 만든 다양한 수제차와 백남준의 예술 작품을 즐기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따스한 봄날, 백남준을 기억하며 차 한잔의 여유 어떠세요?

<서울=나우인터넷뉴스=이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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