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묘(동관왕묘) 둘러보기
- 종묘시장에 묻힌 우리나라 보물 142호
- 동묘도 동묘시장과 함게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가자.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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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6 16:57 | 최종 수정 2023.07.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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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동묘역 근처에는 삼국지에 나오는 촉나라 장군 관우를 모시는 사당인 동묘가 있다.
동묘는 서울의 동쪽에 있는 관왕묘라는 뜻으로 정식명칭은 동관왕묘이다. 조선의 임진왜란때 우리나라를 도운 명의 요청으로 1601년에 세워졌다. 관우를 모시는 사당 4곳 중 가장 크며, 현재는 동묘만 남아 있다. 연중무휴라 언제든 갈 수 있고 입장료도 없다.
24일 월요일 오후 무더위 속에서 동묘를 찾아가는 길은 각종 중고물건과 구제 옷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노점상과 발품만 판다면 어떤 물건이든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만물상들이 있는 동묘시장을 뚫고 나갔다. 그 속에 동묘가 진짜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문까지 가는 담벼락 내내 노점상들이 번잡하게 있다.
동묘는 크지 않고 아담하다. 들어가는 순간 밖의 혼잡함은 사라지고 고즈넉한 반전이 일어난다. 등짝이며 온몸에 땀범벅이라 짜증 날만한데 휴식같은 느낌이 왔다. 보물이 여기에 있었다. 정문(외삼문)을 지나면 중문(내삼문)이 보인다.
중문 왼쪽에 툇마루가 있어서 쉬고 있는 분이 계셨다. 오른쪽은 동관왕묘 어막대 정비공사를 한다는 문화재 수리 안내가 있었다. 다음에 왔을 때는 어막대 수리가 끝나서 완전한 동묘를 보기를 기대하고 정전으로 향했다.
수령이 200살 넘었다는 노거수 향나무의 푸른 잎들 사이에 정전이 보였다. 내부는 중국풍의 화려한 장식과 금동제 관우의 동상이 있었다. 동관왕묘의 중심건물은 두 개의 건물이 앞뒤로 붙어 있다. 이는 중국의 절이나 사당의 구조라고 한다. 동묘는 한국 속의 중국문화를 느낄 수 있다.
동묘주변 동묘시장은 국내만이 아니라 외국인도 찾는 관광명소가 되어가고 있는데 동묘는 외면당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임진왜란으로 인한 중국의 요청에 의한 사대의 유산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도성 밖에 위치하고 주변 환경이 낙후되고 시장 한복판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기 때문일까! 동묘도 동묘시장과 함께 시민들과 관광객이 찾는 보물이 되어야 한다.
한 바퀴 동묘를 둘러보면서 벤치 하나 없는 모습에 동묘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한국적 분위기를 살려 주변에 벤치도 있는 예쁜 정원을 조성하면 어떨까, 동묘 주변도 동묘가 보이도록 깨끗하게 정비를 하여 국가의 보물을 문화유산으로 예우를 한다면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사람들이 찾아가는 역사의 숨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탈바꿈 될 것이다.
동묘는 찿는 모든 이들에게 쉼터이자 휴식의 공간인 공원의 역할도 충분히 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 이 고즈넉하고 차분한 느낌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만끽할 공간으로 조성되면 후손에게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물려줄 수 있다.
[서울=인터넷뉴스=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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