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Edtech Korea Fair 2023)

변화하는 교육 현장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의 장

이민정 기자 승인 2023.09.26 10:27 | 최종 수정 2023.10.05 13:55 의견 0

▲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진입구. (사진=이민정)

지난 9월 21일부터 9월 23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교육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EdTech) 박람회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Edtech Korea Fair 2023)》가 서울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렸다. 에듀테크(EdTech)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단어로, 공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산업 전반을 의미한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는 ‘에듀테크, 교육 혁신을 이끌다(Innovate Education with EdTech)’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행사에 약 250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하였다. 2023년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의 전시관은 한국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및 에듀테크 진흥 정책 운영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정책 홍보관’, 국내외 기업·기관의 다양한 에듀테크 사업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에듀테크 전시관’으로 구성되었다. 그 외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컨퍼런스, 서울시교육청 인공지능교육 선도학교 학교관리자·담당자 워크숍, 에듀테크학회 학술세미나, 에듀테크 스타트업 수출상담회 및 투자유치설명회 등 다양한 연계·부대 행사가 운영되었다.

에듀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었던 이번 박람회에는 에튜테크 분야 종사자뿐 아니라 교사와 학원강사, 학부모, 대학생, 어린이 등 다양한 교육 주체가 방문하여 행사를 즐겼다.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기자 역시 행사의 마지막 날인 9월 23일 예비교사로서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 참관하였다.

▲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천재교과서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소개하였다. (사진=이민정)


수업 효과성은 높이고, 수업 부담은 줄이고

공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은 수업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수업 준비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행정 업무를 맡기 때문이다. 이에 천재교육, 미래엔, 비상교육 등 교과서 출판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웹페이지에 다양한 수업 자료를 제작하여 아카이빙(Archiving)하고 있으며, 수업 진도와 학습자의 학습 수준에 맞추어 적절한 학습 자료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술을 마련해 두었다. 이러한 기술이 수업 준비에 드는 교사의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학습자의 수준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자동화함으로써 학습자 각각의 수준에 적합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초·중·고 현직 교사만 출판사가 제공하는 여러 수업 자료에 접근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일부 출판사에서는 교육대학교 재학생과 같은 예비교사도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예비교사들이 학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수업 자료를 구성하고 수업을 설계하는 연습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내부. (사진=이민정)


시류를 읽는 기업들의 모습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를 통해 사회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기술을 내놓는 기업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챗GPT(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문서표절검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무하유'는 생성형 AI가 작성한 글을 탐지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태블릿PC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자책을 사용하여 공부하고자 하는 학습자의 요구에 따라, 필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렉슬'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E-Book 열람과 필기, 온라인 강의 시청이 가능한 플랫폼 ‘스콘’을 출시하였다. 학생들이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듣는 교과교실제가 확대됨에 따라 학사 관리 운영 솔루션 ‘리로스쿨’을 운영하는 리로소프트는 수업별 출석 확인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전자 출결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이 교육 현장의 변화와 요구 사항에 발맞추어 교수자의 수업과 업무를 보조하고 학습자의 학습을 지원하는 에듀테크를 내놓고 있고, 기술이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부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예비교사의 입장에서, 기술의 흐름을 예민하게 살피고 다양한 에듀테크를 숙지하여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 내 교육부 이노베이션관에는 2023년 9월 교육부가 발표한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요약한 내용이 전시되었다. 에듀테크 진흥방안의 추진 과제와 에듀테크를 통한 교육의 변화 모습이 도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사진=이민정)


2023년 9월 교육부는 공교육과 에듀테크 산업의 상생을 위한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수립하고 발표하였다. 교육부가 에듀테크 진흥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공교육 현장에 지금보다 더 많은 에듀테크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예비교사 역시 교육 현장의 혁신과 에듀테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그와 관련된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러한 의미에서, 2023년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는 예비교사가 에듀테크에 대한 관심의 물꼬를 틔우기에 충분했던 자리였다.

[이민정=나우인터넷뉴스=서울]

#에듀테크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코엑스

저작권자 ⓒ 나우인터넷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