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풍물시장

서울풍물시장과 동묘 벼룩시장 탐방기

문정희기자 승인 2024.03.11 12:19 의견 0

서울풍물시장 입구(사진 문정희 기자)


서울 동묘역과 신설동역 사이에는 서울 풍물시장이라는 독특한 장소가 있다. 이곳은 골동품, 구제의류, 중고가전제품, 수공예품 등 온갖 물건들이 판매되는 벼룩시장이다. 서울 풍물시장은 최근 MZ세대의 빈티지·레트로 열풍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삶이 공존하는 이곳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을까?

서울풍물시장의 역사

서울풍물시장은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고물상들이 자리를 잡으며 초기 형태가 시작되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중고시장이 형성되며, 골동품 사이에서 종종 진품도 나오며 전국의 골동품상과 수집가들도 모이게 되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황학동 벼룩시장으로 불리웠는데 2003년 동대문운동장에서 동대문벼룩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고 개설이 되었다가, 지금의 서울 풍물시장으로 개장하고 정착하게 된 것은 2008년이다. 2015년에는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풍물시장 소개

서울풍물시장은 그림이나 공산품, 수공예품 등 다양한 골동품과 근현대사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전통문화 체험 공간도 운영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재미있는 장소이다.

서울풍물시장의 상가는 빨강동, 주황동, 초록동 등 무지개색 7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색별로 동을 구분하여 품목을 달리하고 있어 방문자가 시장을 둘러보기 편하다. 식당가, 골동품과 만물, 구제의류, 생활잡화 코너로 나뉘어져 있다. 역시 재미났던 건 만물코너였는데 최소 4-50년 전 썼을법한 생활용품들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집에 전시해놓고 싶은 예쁘고 빈티지한 물건들도 있었다.

빈티지한 시계들. 옛날 옛적 어느 집에서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사진 문정희 기자)
없는 품목이 없을정도로 갖가지 물건을 구경하느라 눈이 바쁘다.(사진 문정희기자)


식당가도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인지라 먼저 자리를 잡고 제육볶음을 주문하여 식사를 하였다. 1인분 8,000천원이라는 요즘 물가같지 않은 가격에 푸짐한 밥상이 나왔다.

1인분 8,000원의 제육볶음. 가격뿐만 아니라 맛까지 잡았다.(사진 문정희 기자)


서울 풍물시장, 그리고 동묘 벼룩시장

서울 풍물시장을 구경 후, 동묘 벼룩시장으로 이동해 보았다. 풍물시장과 동묘 벼룩시장은 길만 건너면 바로 갈 수 있어서 동묘시장이 열리는 시간 방문하신다면 두 곳 모두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동묘 벼룩시장은 1980년대 말 생겨났으며 명성에 비하면 그 규모가 많이 위축됐지만 지금도 온갖 희귀한 물건들이 모여드는 명소이다. 의류, 신발, 지갑부터 시계나 전자제품, 심지어 고서, 영화 포스터에 이르기까지 온갖 제품들을 망라하고 있다. 이곳의 물건은 대부분 1,000원으로, 거의 공짜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동묘 벼룩시장의 한 좌판. 좌판별로 파는 물품이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은 의류 및 신발이다(사진 문정희 기자)


동묘 벼룩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의외로 중고의류다. 주로 아파트 단지 재활용품 수거함에 모인 옷가지를 상인들이 1년 단위로 계약해 1㎏에 250~300원에 사온다. 옷의 가격은 대부분 1,000원이지만 모피나 가죽 등은 1만 원대, 명품은 1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방문하였던 낮 시간에는 특별히 관심이 가는 의류가 없었지만, 시간대를 잘 맞춰 새벽 일찍이 방문 한다면, 명품 의류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고 한 상인분께서 귀띔하였다. 동묘 벼룩시장은 동묘공원 앞에 크고 작은 좌판이 모여 있어서 다른 재래시장보다도 훨씬 이색적이고 특별한 공간이라고 느껴진다.

갖가지 의류좌판에서 보물을 찾는 모습들(사진 문정희 기자)


서울 풍물시장과 동묘 벼룩시장의 특별한 매력

풍물시장과 동묘 벼룩시장은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마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옛날 물건들을 구경하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취미를 찾아 골동품이나 구제의류를 사고, 어떤 사람은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하고, 어떤 사람은 특별한 선물을 찾아 친구나 연인에게 주고, 어떤 사람은 그저 구경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풍물시장과 동묘 벼룩시장은 서울의 숨은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서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나우인터넷뉴스=문정희기자>

#서울풍물시장 #코스모평생교육원 #평생교육사실습

저작권자 ⓒ 나우인터넷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