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욜로(You Only Live Once)'와 ' 플렉스'를 외치던 MZ세대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달라지고 있다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중심으로 거지방을 만들어서 스스로 거지를 자처하며 채팅방 회원들 끼리 지출내역을 공유하고 분석하고 비난하며 지출을 줄여 나간다
예를 들어 누군가 커피를 사먹고 싶다고 하면 커피는 회사에서 먹으라하고 물 사먹는다고 하면 물은 사먹는게 아니라며 내일 비오니 참으라고 한다
실제로 카카오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서 거지방을 검색하면 몇 백개의 방이 검색이 되며 그들은 모두 스스로 거지임을 자처하며 새로운 자린고비층으로 거듭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은 초등학생과 40대, 50대 이상의 중년층까지 가세해서 방을 만들고 있는 추세이다
30대 중반의 회사원 A씨는 20대 중반때부터 남자친구 회사원 B씨를 만나 교제를 했다
두사람은 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을 생각할수 없는 상황에서 미래를 생각하고 큰 결심을 했다
결혼을 계획하고 자금을 모으기로 하고 짠테크를 하기로 했으나 두사람만의 의지로는 힘들어서 알아보던 중 카톡 오픈 채팅방에 짠테크 전문인 거지방이 있단 말에 같이 가입하고 여러 사람들과 절약을 시작한 결과, 교제 10년만에 신혼집 전세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서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거지방에서 해왔던 소비 습관으로 미래를 준비한다고 한다
요즘 시대가 불안하고, 시대를 끌어가야 할 젊은이의 상징이며, 전 인구의 32%를 차지하는 MZ세대들의 불안이 커지자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은 거지방에서 MZ세대들은 서로의 소비 내역을 공유하며, 각자 내역을 평가받는 절약의 필요성을 과장하는 재치 있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지만 내면에는 스스로를 '거지' 라 칭하는 모습이 요즘 젋은층이 고물가와 높은 청년 실업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애처롭기까지 하다
한편으로는 디지털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 인터넷과 페이스북, 네트워크, 소셜미디어등을 이용하고 활용하는데 익숙하며 자기계발과 자기표현에 능숙한 MZ세대들의 새로운 문화의 하나처럼 유행하는 절약정신이 기존세대보다 더 야무지고 적극적인 사회로의 행보로 보여진다.
<서울=나우인터넷뉴스=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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