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오삼합창단 2025.2.22 여의도페이몬트앰버서더볼륨


지난 2025년 2월 22일 토요일 오후 6시, 장인 400명과 함께한 특별한 결혼식이 서울 여의도 페이몬트 앰버서더 그랜드 볼륨에서 있었다.

신랑 장한아람군 신부 최자은양의 결혼식이다. 양가의 결혼의 의미로 푸른색은 신랑 어머니, 붉은 색은 신부 어머니가 고운 한복을 차려 입었다. 혼인하는 한쌍을 축복하고 앞날이 밝게 빛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화촉점화 의식을 시작으로 신랑 신부입장, 이어 주례사가 있었다.

축사가 끝나갈 무렵 단정하게 양복을 입은 20명의 남성 합창단이 무대에 오르고 신랑신부는 합창단을 바라보는 위치에 서 있다.

2023년 정기공연 칠순! 그 노래하다


'오삼합창단'의 지휘자 김영석단장은 짧은 인삿말에서 (故)최수영 박사가 2016년 오삼합창단 창립할 때부터 같이 활동해오다가 2019년 암으로 별세할때까지 동기들에게 보여줬던 각별한 우정을 회상하고 신랑에게 신부와 행복한 미래를 부탁하며 돌아가신 장인어르신의 경북중· 고 동기생 400명이 장인 역할을 대신하겠다고 언약하였다.

신부의 부친 (故)최수영박사 (전 통일연구원수석연구원)의 대구 경북중· 고 53회 재경 동기생 (주로 1953년생)으로 구성된 '오삼합창단' 이 신부 혼주석의 빈자리를 채웠다.

칠순이 넘은 나이를 잊게 하는 청아하고 낭랑한 소리에 아름다운 하모니로 '사랑의 노래' 를 정성껏 부르는 동안 신랑신부는 행복한 표정과 웃음으로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갑자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고, 흐르려는 눈물을 참아내느라 늘상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들이 하객 속에도, 합창단 속에도 보였다. (故) 최수영박사 부인 박숙경씨는 날씨가 춥고 늦은 시간에도 많이 참석하시어 합창으로 수영씨의 빈자리를 빛나게 해주셔서 너무 감동적이고 내내 여운이 남는다는 말씀과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라는 말을 전했다.

결혼을 마치고 신혼 여행길에 오른 자은양은 400명의 부친 친구들이 부친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니 하나도 외롭지 않고 지금보다도 더 잘 살수 있을 것 같다며 진심을 담아 노래한 '사랑의 노래' 너무 감사드리고 모든 가족들과 함께 잘 간직하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함께한 동기동창인 박종선회장은 딸의 결혼을 보지 못하고 먼저 간 친구를 생각하니 안타깝고 복잡한 마음에 복받혀 올라 2절을 부를 때 어떻게 불렀는지도 몰랐었다고 말했다. 울먹 거리며 가사가 제대로 나왔는지도 모른 채, 박수소리를 듣고야 노래가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2023년 정기공연

시골 냇가에서 벌거벗은 채 물장난 하던 어릴 적 부터 친한 친구가 오랜기간 교우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경북 중· 고의 끈끈한 우정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