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종로 낙산성곽길을 기억하며
- 봄,여름,가을,겨울
- 야경
- 데이트장소
- 드라마촬영지
정아란기자
승인
2023.12.23 17:15 | 최종 수정 2024.01.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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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쉼터 낙산성곽길의 사계절
언제가도 계절마다의 운치가 있는 동대문 성곽길은 많은 사람들의 놀이터이자 쉼의 공간입니다. 추운 겨울이 와서 자주 가지 못하는 그리움을 달래기엔 지나온 좋은 날들을 기억해보는 앨범뒤지기가 최고입니다.
지난 봄 유난히 개나리가 일찍 피는 성곽길은 지대가 높아서인지 노랑색의 개나리와 산수유는 제일 먼저 얼굴을 내밉니다.
바라만 봐도 설레는 산수유와 진달래 를 상상하며 추운 겨울을 잘 보내보길 바래봅니다.
계절을 건너뛰면 산수유열매가 동네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줍니다. 검정봉 투 주머니에서 꺼내 몸에 좋다며 주섬 주섬 따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넉넉함을 서울에서 느낄 수 있는 창신 동 낙산성곽길엔 이런 소박한 정서가 있답니다.
초록초록함이 눈과 마음을 채워줄때즘 살구꽃, 벚꽃이 온 성곽과 꼭데기를 덮을 때면 대학로에서 데이트온 젊은 친구들과 운동겸 산책나온 동네사람들, 강아지들까지 성곽은 그 많은 걸 기꺼이 품어줍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 뜨거운 태양아래 여름이 나가며 가을을 맞고 석양은 점점 절정을 다해갑니다. 미어캣처럼 성곽을 내려다보는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성곽에는 각자의 추억이 쌓여갑니다.
해지지는 시간이 빨라진다고 느낄 때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고 있음을 낙산은 정확히 표현합니다. 산꼭대기에 사람이 줄어들고 낙엽은 시차를 두고 떨어지며 능선을 따라 지난 계절의 산물들이 정리가 되어갑니다.
지금 그곳에 가면 차가운 바람이 매서울 것이고 성곽을 등지면 따뜻한 햇살이 바람을 피해 쏟아져 내립니다. 눈이 오는 날 멀리보이는 바쁜 일상을 잊어버리고 커피한잔과 겨울 야경을 즐기는 것도 성곽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동대문, 동묘에 오신다면 찬찬히 걸어서 성곽의 운치와 하루를 누려보시길 바랍니다. 다녀갈 때마다 풍경이 바뀌며 눈을 정화시켜주는 자연에 감사하고 오래된 성곽의 따뜻함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근사한 커피한잔은 덤일 것입니다.
언제나 그자리에서 반겨주는 낙산성곽길을 걸어보는 여유로운 일상을 상상해봅니다.
<서울=나우인터넷뉴스=정아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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