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조용한 골목 안쪽, 전통 한옥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은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옥의 구조적 아름다움이 학습 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도서관에 도착하기까지의 길은 복잡하지 않다. 큰 길에서 골목 안쪽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조용하고 안정적이다.

■ 전통 한옥 속에서 만나는 배움의 공간

도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한옥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이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작은 텃밭, 따뜻한 목재 바닥, 채광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실내 구조는 이용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선물한다. 또한 공간은 어린이, 성인, 프로그램실 등 체계적으로 구분되어 있어, 다층적으로 디자인된 점이 특징이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 외부(사진제공 = 오서연기자)

내부 모습(사진제공 = 오서연기자)


■ '오늘의 필사', 조용한 명상의 순간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에서 상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오늘의 필사' 코너이다. 매일 한 권의 책에서 문장을 골라 종이와 함께 비치해두어, 방문객이 잠시 앉아 필사하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한다. 이날 비치된 문구는 홍자성 작가의 <채근당> 일부로, 고요한 도서관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소소한 위로를 건넸다.

테이블 위에 비치된 '오늘의 필사' (사진제공=오서연기자)


■ 전통과 현대를 잇는 체험형 프로그램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에서는 계절 또는 월별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구에 설치된 10월 독서문화 프로그램 안내 배너에는 전통문화를 활용한 노리개 만들기, 펜화 체험, 저자와의 만남 등 전통문화아 현대 감성을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안내되어 있다.

특히 이날 진행된 [까치와 호랑이 노리개 만들기] 프로그램은 전통 민화 속 상징을 이해하고 이를 직접 제작해보는 활동으로 구성되었다.

'까치와 호랑이 노리개 만들기' 프로그램 (사진제공=오서연기자)
도서관 앞 배너. 진행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제공=오서연기자)



■ 도서관을 넘어선 평생교육의 장

도담도담한옥도서관은 전통 한옥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적극 활용한 복합 문화이자 지역 기반 평생교육기관이다. 한옥 구조의 정서적 안정감,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 세대별 학습 공간 등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고, 지역사회에서 가지는 문화, 교육적인 역할과 앞으로의 잠재성 또한 분명하였다.

도담도담 한옥도서관은 전통 공간이 가진 정서적 안정감과 배움의 기능을 조화롭게 연결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옥이라는 물리적 공간 자체가 학습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 도서관만의 분위기와 몰입도 등을 직접 방문해서 경험 및 감상해보기를 권장한다.